전라남도 외국인 안심병원, 전국 첫 지자체 직접 예산으로 운영

  • 등록 2026.04.16 12:18:24
크게보기

- 의료비 걱정, 언어 장벽, 접근성 제약 3대 난제를 한 번에 푼다

- 국립병원·의료원·상급병원·종합병원 전원 100% 참여, 108곳 안심병원 구성


 

전라남도가 전라남도의사회를 통해 추진 중인 전라남도 외국인 안심병원 운영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사업 시작 20여 일 만에 건강보험이 없는 외국인 입원·수술 환자 9명에게 총 1,500만여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안심"의 이름처럼, 이 병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의료 3대 난제인 의료비 부담, 언어 장벽, 낮은 접근성을 동시에 해결하여 걱정 없이 안심하고 진료받게 하는 의료기관이다.

 

 

급성 간질성 신염으로 목포**병원에 입원 중인 *A

 

의료비 난제를 풀다: "절반만 내세요"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들이 고액의 진료비 앞에서 치료를 포기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전라남도는 '()감면·이중안전망'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감면 방식이란 기존의 복잡한 사후환급이 아닌 퇴원 당일 즉시 감면 적용으로 환자의 목돈마련 부담을 없앴다. 신분증 복사, 진단서 제출 등 부담 제로화를 위해 병원이 서류를 100% 무료로 대행한다. 안심병원에서는 일반 수가 대신 건강보험 수가 100%를 적용해 진료비를 약 30% 감면한 후, 감면된 진료비에서 도비로 50%를 추가 지원하는 이중안전망 구조이다.

 

캄보디아 여성(30) B 씨는 4년 전 입국한 미등록 상태의 농사꾼. 가슴 통증을 한 달 이상 참았다. "병원비의 절반을 지원해 주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언어 장벽을 없애다: "한국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전라남도는 전남 외국인 통합콜센터(1588-5949) 를 지자체가 직접 운영·관리하고 있다. 9개국 언어로 3자 통역을 제공하여, 진료 중 의사소통이 막히면 환자와 의료진이 동시에 통역사와 통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도내 10개 이주민지원기관을 지정하여 통역사들이 환자 발굴·의뢰·진료 과정에서 직접 동반 통역을 제공하는 현장 중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베트남 계절근로자(30) C 씨는 작년 12월 입국해 농장에서 일한 지 4개월 만에 맹장염 응급수술을 받았다. "한국어도 잘하지 못해 병원 이용이 매우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이주민센터를 통해 안심병원을 안내받아 통역사분이 입원 절차도 함께해 주셨고 의료진도 너무 친절했습니다"라고 그는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접근성 제약을 풀다: "3단계로 찾아갑니다"

전라남도는 3단계 접근성 강화 전략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STEP 1: 평일 안심병원 진료 22개 시군 전 지역에 전남도가 지정한 108개 안심병원을 배치했으며, 특히 도내 상급·종합병원 27개소가 한 곳도 빠짐없이 100% 참여하면서 촘촘한 의료 안전망이 완성되어 외국인 근로자들은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STEP 2: 휴일 이동클리닉 평일 근무로 인해 진료받기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보건소와 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한 휴일 현장 서비스를 운영한다. 단순 진료를 넘어 건강검진, 결핵검진, 예방접종, 보건교육 등 포괄적 의료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STEP 3: 구급약품 현장 전달 의료기관 접근조차 어려운 극저층 계절근로자를 위한 특화 사업이다. 소염진통제, 감기약, 위장약, 알러지약, 피부연고, 구충제, 파스 등 필수의약품 8종을 구성하고 각 약품마다 8개국 복용설명 스티커를 부착했다. 시군 공무원이 현장으로 직접 나가 비상 의약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감염병·정신건강·산재, 공공의료 총결집하다

이번 안심병원 네트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참여 병원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국가가 운영하는 특수 전문 공공의료기관 3곳과 도내 지방의료원 3곳이 전원 합류하면서, 기존 외국인 의료지원이 손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 속 사각지대'까지 촘촘하게 채웠다.

 

감염병(결핵) 관리 전문 국립목포병원, 정신건강 전문 국립나주병원, 산업재해 전문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그리고 지방의료원 3(목포, 순천, 강진)이 모두 참여했다. 건설, 농업, 어업,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3대 취약 분야인 감염병, 정신건강, 산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외상으로 해남우리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D (건강보험 미가입 합법 근로자)

 

우리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기흉으로 900만 원이 넘는 의료비가 나왔던 우즈베키스탄 가장은 "미등록 신분으로 불안 속에 살지만, 이런 의료지원은 정말 절실합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요로감염 합병증으로 현재 입원 중인 필리핀 여성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세요. 병을 키우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고,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은 중국분은 "한국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들도 의료비 걱정 없이 빠르게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의 다짐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의료인으로서 국적에 관계없이 아픈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생명 앞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우리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와의 민관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심병원 뒤를 받친다, ··26개 기관 실무협의체

전남 외국인주민 의료지원 실무협의체는 안심병원 사업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협력하는 실무 네트워크다. 20246월 발족하여 올해 3년차로 현재 공공 8·민간 13·학계 5개 등 총 26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대한결핵협회·지방의료원 등 공공기관, 전남의사회·가족센터·이주민지원센터 등 민간단체, 순천대·동신대·목포대 등 간호학과 중심 학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외국인 주민을 위한 의료지원 협업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

 

연락처

전남의사회 외국인안심병원 사업단: 061-332-6668 / 이메일: jnmavg2024@naver.com

전라남도 이민정책과: 061-286-2570

진필곤 기자 pgjin5461@naver.com
Copyright @2014 키닥터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키닥터 | 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 42-20 (풍산동 218-79) 2층 202-1호 등록번호 : 경기,아53739 | 등록연월일 : 2014.12. 08 | 발행인 : 진필곤 | 편집인 : 진필곤 전화번호 : 02-6959-6919 | 이메일 : keydr@keydr.kr Copyright ©2014 키닥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