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콕 찍어 잡아내는 방사성의약품으로 치매도 잡는다
■ 치매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제거하는 치매 치료제 상용화 눈앞
■ 전신 암, 뇌종양, 파킨슨 진단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 치매 진단에도 효과적
■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베타 아밀로이드 타겟으로 가장 정확하게 이미지화
비자밀을 이용한 진단 이미지, 컬러가 블루 및 그린인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 신경반 밀도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며, 오렌지 및 레드일 경우 중증도 이상의 알츠하이머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암에서 진행되었던 표적 치료를 최근 치매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치매 유발 물질에만 결합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진단제로 방사성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신속승인이 결정된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주요 진단 지표 중 하나인 독성 뇌 단백질 응집체, ‘베타 아밀로드’를 표적으로 제거하는 약이다.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침착을 보이는 경도인지장애나 초기치매 환자에게 투여하면 인지력 저하를 늦추는 효과를 낸다.
레켐비가 도입되어 필요한 환자에게 효율적으로 처방되려면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고가의 치료제라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 부담이 필요한 만큼 처방에 대한 이견이 없을 정도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에 만족하는 것이 바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진단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약품과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한 것으로 PET-CT 촬영 시 정맥주사를 통해 일종의 조영제 역할을 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하는 특성을 지닌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을 투약하면 약물이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하고 일정 시간 머무르면서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한다. 이때 영상진단장비인 PET-CT로 촬영을 하면 뇌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한 방사선의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어 침착된 양이나 범위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알츠하이머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은 2012년 FDA에서 최초로 임상 승인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대표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영상용 방사성의약품은 듀켐바이오의 비자밀(VIZAMYL) 등이 있다. 비자밀의 경우 레켐비 국내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 진단을 위해 공급되기도 했다.
컬러 영상 판독이 가능한 비자밀은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다섯 가지 컬러로 구분해 보여준다.
듀켐바이오 김종우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은 신약 개발 단계에서 환자의 경과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될 만큼 그 진단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라며, “신약 개발을 위한 진단제 공급을 물론 향후 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도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