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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 제39대 회장 취임사


의사와 국민이 하나 되는 의료제도를 만듭시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대의원 총회에서 회원님들께 엄숙히 취임선서를 하였습니다. 이는 회장 직선제 이후 처음이며,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재선된 이후 부족한 저를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뽑아주신 회원님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지난 집행부에서 펼친 활동을 중단 없이 수행해, 결실을 맺으라는 회원님들의 채찍질입니다. 

둘째는 반대편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우리 내부의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고 단결하라는 준엄한 요구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우리 회원님들이 제게 내린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 기간 동안 강조했던, 안정 속의 혁신을 통한 강한 의협이 되도록 회원님들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현재 우리협회는 내외의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직업인으로서 의사의 자긍심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미래의 의료 환경을 낙관하는 의사는 소수이고, 대다수 의사는 미래의 의료 환경을 비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의사에게만 불행인 것이 아닙니다. 
이런 현실에 처한 의사에게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맡겨야 하는 국민에게도 불행입니다. 

우리 의협은 의사의 권익을 지키는 이익단체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공익단체입니다. 
좋은 의료제도는 의사의 권익과 사회의 공익을 일치시켜주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의료제도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실추된 데에는 우리 스스로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원인은 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를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게 만드는 현행 의료제도에 있습니다. 

지금의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아, 의사와 국민이 한 편이 될 수 있는 좋은 의료제도를 만드는데 의협이 앞장서겠습니다.
이것이 의사도 살고, 국민도 사는 길입니다.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의료윤리와 전문성입니다.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당사자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의사에게 미치고 있습니다. 의협은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의사로서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비호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전체 의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지식과 기술은 전문직업인의 정체성과 직결됩니다. 
일선 의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지식과 의술에 뒤처지지 않도록, 의협이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연수교육 내실화를 통해 전문가적 자질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자기 개발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의학교육을 내실화하고, 정치적 논리로 미래 의사 양성 문제가 좌우되지 않도록 관련 단체들과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전문가단체의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이 올바른 건강정보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의협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 환경을 없애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은 국민에게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민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려운 길이라는 점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가장 확실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임기 동안,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단초를 만들겠습니다.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전략과 해법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전임 회장님들께서 해 오신 의권 회복을 위한 고난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의 선배, 동료, 후배 의사들이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고 만들어 오신 선배, 동료 회원님들의 업적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 의료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민간의료가 하기 힘든 취약지역 및 계층, 재난, 신종감염병 등을 위한 공공의료에 대해서 의협이 관심을 갖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미혼모,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의 건강을 돌보는 사회적 봉사를 실천하겠습니다.

올 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한의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남북 보건의료협력사업과 통일을 대비한 통일의학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타국에서 인류애를 실천하며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들의 연결에도 관심을 갖고 외국지부의 결성과 모임을 추진하겠습니다.

그 동안 우리 의협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제는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비관적인 미래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쳐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4. 26
대한의사협회 회장 추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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