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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비염




조은경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서론
알레르기비염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흔한 만성 질환으로 저하된 삶의 질과 증가도니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은 천식과 흔히 동반되는 하나의 기도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요구된다.


알레르기비염의 정의 및 분류
알레르기비염은 흡입항원에 대한 IgE 매개 반응으로 비강 점막의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하여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코막힘, 심한경우 시력저하, 집중력 및 학업능력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은 항원의 노출 시기에 따라 통년성(perennial), 계절성(seasonal)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평상시 특이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삽화성(episodic)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반면 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ARIA) 가이드라인은 알레르기비염을 계절성과 통년성 분류를 사용하지 않고 증상의 기간에 따라 간헐성(intermittent) 및 지속성(persistent),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경증(mild) 및 중등증-중증(moderate-severe)으로 분류하고 있다. 증상이 주중 4일 이상 연속해서 나타나며 4주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비염이라 하고, 이보다 적게 나타나면 간헐성으로 하였다. 증상의 중증도는 일상생활의 장애와 수면장애, 학교나 업무의 장애, 성가신 증상 중에서 한가지라도 있는 경우를 중등증-중증으로 하였다<그림 1>.





알레르기비염의 원인과 병태생리
알레르기비염의 흔한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 털 등이 있으며 연중 노출되는 통년성 항원(perennial allergen)과 특정 계절에만 노출되는 계절성 항원(seasonal allergen)으로 나눌 수 있다. 통년성 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일부 곰팡이 포자 등이 있으며, 계절성 항원으로는 꽃가루가 있다. 봄철 꽃가루는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과 같은 나무에서 기원하며, 가을에는 쑥, 돼지풀 및 환삼덩굴 꽃가루가 흔하다.
특정 항원에 노출되면 점막표면에 있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와 같은 항원제시세포에 의해 처리되어 HMC II molecule에 표현되어 Naïve CD4+ T 세포의 수용체에 작동하여 알레르기항원 특이 Th2세포로 분화된다. 활성화된 Th2세포는 여러 사이토카인은 분비하여 특이 IgE를 생산하고 특이 IgE는 비만세포나 호염기구 표면에 부착되어 있다 항원에 재노출되면 비만세포가 자극되어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등의 염증매개물질을 분비하여 증상이 발생한다. 원인항원 노출 후 30분 이내 맑은 콧물, 재채기 등 조기반응이 나타났다가 회복되고 약 6시간 후 다시 코막힘과 같은 후기반응이 나타났다가 서서히 회복하는 현상을 보인다. 만성 코막힘은 호산구를 비롯한 염증세포가 비강 점막에 유입되어 부종과 손상, 재형성을 유도하여 발생한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은 모두 만성적인 기도의 염증성 질환으로 천식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는 비염을 가지고 있으며,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40% 정도가 천식을 가지게 된다. 이는 상기도와 하기도의 구조적 유사성과 알레르기 염증세포와 염증매개물질, 사이토카인의 유사성으로 인해 천식과 비염이 별개의 질환이 아닌 ‘하나의 기도질환(one airway disease, united disease)’로 인식하게 되었다. ARIA 가이드라인에서도 중증도-중증 지속성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진단
알레르기비염의 진단은 알레르기비염의 전형적인 증상과 진단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임상적으로 코와 눈 주위에 발생하는 가려움증,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및 후비루가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양측성으로 눈가려움, 충혈 등의 눈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수양성 콧물, 재채기, 코막힘 그리고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1시간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는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되므로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로 원인 항원을 확인하여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한다. 그러나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지속적인 코막힘, 점액농성 비루, 코피 등의 증상이 특히 일측성일 경우는 알레르기비염의 가능성이 낮으므로 감별해야 한다.
피부단자시험은 생체검사로서 피부에 항원 용액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바늘로 피부 표층을 들어올려 항원이 진피상층에 있는 비만세포 표면의 특이 IgE와 결합하도록 하는 것으로 팽진(wheal)과 홍반(flare)의 크기로 양성반응을 판정하게 된다. 피부단자시험은 민감도가 높고 여러 개의 항원을 다양하게 검사 할 수 있으며 검사 후 즉시 결과를 알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를 사용 중이거나 피부 질환(아토피피부염이나 피부묘기증 등)이 있는 경우 또는 협조가 되지 않으면 검사할 수 없다.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는 피부단자시험에 비해 부작용이 없고, 약물복용이나 피부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숙련된 검사자가 필요하지 않고,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 재현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검사항원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피부단자시험보다 민감도가 약간 떨어지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확인하고 임상증상이 부합하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으로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은 있으나 피부단자시험 또는 혈청특이 IgE 항체검사가 음성반응인 경우 전신 감작은 없는 국소알레르기비염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비유발검사나 비즘 특이 IgE 항체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감별진단
알레르기비염과 다르게 감염성 비염은 발열이나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자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알레르기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계절적 변화나 눈 증상이 없으며, 비후성비염은 주로 하비갑개가 커져있고 코막힘, 콧물, 후각저하 등을 보인다. 호산구성 비알레르기비염증후군은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알레르기 병력이 없고 피부단자시험과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에서 음성이면서 비즙도말검사에서 호산구가 25%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1) 회피요법
알레르기비염의 원인물질이 밝혀지면 원인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내 집먼지진드기 농도를 낮추기 위해 온습도 조절, 잦은 청소와 빨래, 집먼지진드기 비투과성 커버, HEPA 필터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며, 주요한 실내항원의 하나인 곰팡이에 대한 회피요법은 실내습기를 제거하거나 눈에 보이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찬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과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원인과 병태생리, ARIA 가이드라인의 환자의 증상 및 중증도를 감안하여 약제를 선택한다. ARIA 가이드라인은 기간에 따라 단계적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그림 2>.





경구 항히스타민제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추천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작용, 기억력 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사용에 어려움이 있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혈관장벽 통과가 적어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거의 없다. 경구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눈증상에는 효과적이나 코막힘에는 효과가 덜하다.
국소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코가려움증, 재채기 등에는 효과적이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보다는 코막힘 효과가 덜하며, 눈증상에는 효과가 없다.
국소스테로이드제는 비강내 모든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눈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다른 약물에 비해 코막힘에 효과가 크다. 분무 후 7시간 이후 반응이 나타나며 2주가 지나야 최고의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현재 사용 중인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투여 후 활성이 약한 물질로 대사되며 전신 흡수가 적어 대체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알레르기비염의 중요한 염증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제로서,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코 증상과 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계절성,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는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하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에 비해서는 효과가 낮다. 천식의 치료에도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되므로 천식이 동반된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특히 유용하다.
국소 혈관수축제는 특히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증상을 신속히 호전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국소 혈관수축제의 3~7일 이상 지속적 사용은 약물유발성 비염을 일으켜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장기적인 치료제로서 추천되지 않는다.
경구 혈관수축제는 코막힘에 유효하며, 대개 항히스타민제와 병합하여 사용한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거나 monoamine oxidase 저해제를 투여 중인 환자에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항콜린제는 비즙 생산에 중요한 기능을 하며 혈관의 조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항콜린제는 콧물 증상에 도움이 되지만,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증상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만세포 안정제인 cromolyn은 스테로이드제보다 효과가 약하며 치료성적도 일정치 않아 제한적이다. 항 IgE항체는 free IgE와 결합하여 비만세포나 호염기구와의 상호작용을 방해하여 알레르기반응을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내나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물들의 효과는 <표 1>에서 요약하였다.







3) 면역요법
특이적/비특이적 면역요법은 탈감작을 유도하여 면역학적 기전을 되돌림으로써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원인 항원에 대한 회피요법이나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환자가 약물 치료를 꺼려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여 장기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 또는 환자가 적극적으로 면역요법을 원하는 경우에 고려한다. 그러나 중증천식(1초간노력성호기량이 예측치의 70% 이하), 심한 면역 질환이나 악성 종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시행하기 어렵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경과에 영향을 주어 새로운 항원에 대한 감작과 천식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론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진단검사를 선택하여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여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면 환자의 삶과 질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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