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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Filler)에 대한 소고



도재운원장
eg동안의원



이번 칼럼을 준비하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필러라는 광범위한 주제 때문이었다.
필러의 시작은 있음에도 아직 끝이 없기 때문에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필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를 고민해본다면 그 시작조차도 언제부터인지 막연해진다. 말의 유래를 따져본다면 뭔가를 채워 넣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모든 재료들이 필러(Filler)가 되는데 그 재료는 정말 다양했으리라 추정된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필러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성형용 필러’란 얼굴(안면부) 주름 부위의 시각적인 개선을 위해 피하에 주입되어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약리적 작용 없이 스스로 부피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이는 다르게 표현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의 내린 필러란 미용을 위한 목적으로 얼굴(안면부)에 사용되는 의료기기로 해석을 할 수 있을 듯하다.
필러가 큰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당연히 소비자나 판매자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술에 못지않은 결과를 일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임은 당연한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필러의 종류는 2015년 4월 식약처에 등록된 “성형용 필러”의 허가를 기준으로 총 112건으로 1백 종류가 훌쩍 넘어간다.
시장규모 또한 점차적으로 커져가고 있는데 2009년 189억 원, 2010년 310억 원, 2011년 375억 원, 2012년 607억 원, 2013년 783억 원으로 점차 그 액수도 증가하지만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은 공식적인 데이터가 없지만 충분히 짐작 할만하다.


예전에는 HA필러와 HA가 아닌 필러로 구분이 되어졌다면 요즘은 주재료의 종류로 필러를 세분화할 필요가 생겼다. 혹은 사용과 설명을 편하게 하도록 대중적인 요소를 고려한다면 필러 주입 후 생체 내 유지기간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HA필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HA필러 이외의 생체 내에서 2년 이상 유지가 되는 필러들이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그 시장규모를 따져봤을 때는 장기 필러가 HA필러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필러의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지 못하는 부분은 양해를 구하며 그 외 필러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필러를 선택하는 환자는 그 선택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부분에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풀어서 이야기하면 “필러는 부기가 심한 경우가 드물고 멍도 잘 들지 않으며 자연스럽다”이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하면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또한 필러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많은 종류의 필러는 필요시 녹여서 언제든지 원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점도 필러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최근 언론을 통해 동안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되는데 필러를 주입해 국소부위의 주름을 개선하고 피하조직의 볼륨을 증가시켜 젊은 시절의 골격의 형태를 유지해줄 수 있으며 필요시 주입되는 양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필러를 주입할 환자 층은 주로 위와 같은 욕구(needs)가 있는 사람들이다.
즉, 볼륨을 증가시켜 동안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혹은 수술을 하지 않고 얼굴의 형태를 조금 더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기 위해서 필러를 원한다. 다만 여러 가지 걱정들 때문에 쉽게 시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용적인 목적을 위해 필러를 주입할 때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부작용이다. 멍, 홍반, 부종, 통증, 가려움증, 발진, 발적 등이 일반적인 시술이나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부작용 보다는 희귀 부작용에 속하는 실명이나 피부괴사에 대한 걱정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언론에서는 오히려 이런 희귀 부작용에 대해서 크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필러 시술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론 원하는 부위에 적절한 볼륨을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필러의 시장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사례도 점차적으로 증가되는 추세다.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시술부위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부종과 알러지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약물 요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희귀 부작용은 빈도는 낮지만 발생 시 환자나 의료진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로 남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희귀부작용의 경우 대부분 혈관내로 필러가 주입되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입 부위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실명의 경우 안구에 가까운 곳을 시술 할 때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혈관의 분포를 확인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재 적외선을 이용해 혈관의 분포를 확인하는 휴대용 장비도 개발 되었지만 아쉽게도 필러 시술에 이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있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필러를 주입할 때 안전한 부위는 없다. 예전에는 많은 원장님들이 바늘(needle)만을 이용해 시술을 했다면 최근 관(cannula)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늘을 이용한 시술에 비해 관을 이용하면 비교적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감염에 대한 확률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관을 사용하는 것도 의료진들의 노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바늘을 이용해야 될 때도 있기는 하지만 필자도 가능하면 일회용(disposable) 관을 이용한 시술을 주로 한다.


필러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주의와 환경의 정돈 등도 중요하겠지만 또 다른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을 생각한다면 필러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좋은 필러를 사용 했을 때는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좋지 않은 필러를 사용했을 때보다 유의하게 낮다. 물론 부작용 발생률에 대한 데이터는 각 필러 업체에서 수집하게 되어 그 결과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지기는 힘들다. 이는 필러시술을 하는 원장님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중의 한가지 이다.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필러에 대해서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러 원장님들의 임상을 통한 부작용의 발생 사례에 대해서도 늘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역사가 짧은 국산 필러들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말은 부작용의 빈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있고 필러의 본연의 목적인 볼륨감을 채우는데 효과적이라는 말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앞서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지금부터는 필러의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단적인 예시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귀족수술과 턱끝 보형물은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받던 수술 중의 하나였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필러로 대체되었다. 코의 매부리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원장님들이 수술을 권했고 환자들도 당연시 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필러만으로도 누가 봐도 심각한 정도의 매부리라 생각되는 코의 형태도 교정이 가능하다. 혹은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을 통해서만 해결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중안면부 함몰도 필러로 교정이 가능하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들이다. 필러 시술로는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부분들이 가능해지는 이와 같은 시술들이 하나씩 쌓여 가면 앞으로는 점차적으로 수술이 아닌 시술로 수술에 버금가거나 혹은 수술을 뛰어넘는 방법이 개발될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

필러의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미용을 위한 필러가 처음 개발되고 지금까지 현재까지 요즘만큼 필러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그 규모는 당연히 지금보다 점차적으로 더 커질 것은 의심할 수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두려워하지만 그 두려움을 뛰어넘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 때문에 예전에 기술되었던 여러 가지 필러의 시술 방법들과 결과에 대한 예측들 그리고 필러의 한계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항상 과거와 현재는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거름이 될 수 있다’는 교훈만 간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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