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자신에게 발생할까 봐 걱정하는 질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절염을 우려한다는 목소리가 10.2%로 암(癌)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앓게 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실제 이상증세가 나타났을 때에는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겪는 질환으로 여겨 무심코 참거나 방치하여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체중관리, 자세나 생활환경 점검으로 퇴행성관절염 예방하는 노력 필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예방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이미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바탕으로 꾸준한 관리를 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적정 체중 유지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 무릎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비만이나 하체 근력 부족과 상당히 연관성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비만인 경우 관절염의 위험이 7배 이상 높아질 수 있어, 체중관리는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평소 자세나 생활환경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는 자세가 많은 좌식생활에 익숙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는 무릎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차승환 소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지만 무조건 나이 탓을 하며 질환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기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무릎 부위 통증, 운동 범위와 다리 모양 변화 등으로 질환 의심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부위에서 나타나는 통증, 운동 범위, 다리 모양 등으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돼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발생하는데, 일상적인 활동에서 무릎이 붓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으로 이상증세를 확인할 수 있다.
관절의 움직임이나 운동 범위에 변화가 있는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마모된 연골은 자연적인 재생이 불가하여, 퇴행성관절염이 진행 중일 경우 무릎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발생하거나 뻣뻣한 느낌이 드는지,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잘 구부러지지 않는 등 관절 운동에 제약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심한 경우 다리 모양의 변화도 눈에 띈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무릎연골 안쪽이 집중적으로 닳게 되면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는데, 이미 닳기 시작한 연골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상이 가속화한다.
▶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아, 손상 정도 파악하여 치료해야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증세를 발견했을 경우 바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이것만으로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시행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웰튼병원의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절개 부위를 9~10cm 정도로 최소화하여 관절 주변 근육과 힘줄의 손상이 없는 수술법으로, 수술 시간 단축은 물론 출혈과 통증을 줄인 점이 획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