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주일에 3~4번 술을 마실 정도로 음주를 즐기는 직장인 노정석(36, 남)씨는 얼마전부터 엉덩이 쪽이 뻐근한 느낌을 받았다. 증상은 점점 심해져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고 걸을 때에도 골반 부근이 저리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엉덩이 뼈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인공관절수술을 결심했다.
30~50대 중년 남성 중 걷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고, 바닥에 앉고 일어설 때 엉덩이 부근에 통증 또는 불편감이 느껴져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표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들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 근처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으로 과음과 관련이 깊어 평소 술자리를 많이 갖는 30~50대 중년 남성층에 많이 나타난다. 이들 중 만약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하고 엉덩이 부근에서 이유 모를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 폐경기 여성, 고령층 등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대표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혈액의 흐름이 막히면서 뼈 세포들이 괴사해 엉덩이 뼈가 함몰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진바 없지만 과음이나 잦은 음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서 미세혈관이 막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평소에 음주를 즐기거나 과음을 하는 사람들 중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부담스럽고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에 뻐근한 통증이 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양쪽 다리길이의 차이로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또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여성보다는 남성환자가 많고 30~50대 사회활동이 활발한 중년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웰튼병원에서 2007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전체 환자 72%를 차지, 여성환자(28%)보다 2.6배 높았고, 연령별로는 30~50대 환자가 74.1%로 전체 환자의 약 3/2에 해당했다. 주로 중년남성들에게서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흡연과 음주, 외상 비율이 높아지면서 20~30대 젊은 남성과 여성 비율도 늘고 있는 추세다.
▶ 노년층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대퇴경부골절에 해당, 인공관절수술로 치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고관절 질환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대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워 그 문제가 심각하다. 고관절 자체가 워낙 인체의 중심에 가깝고 위치가 깊어서 통증 부위나 증상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초기 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다보니 조기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척추 질환의 경우에도 엉덩이 관절 주변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거나 안되면서 엉덩이 관절 부위가 아프다면 일단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비교적 괴사 진행 정도가 미미한 수준인 1기에 질환을 발견했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통증은 있으나 괴사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2기라 할지라도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 다발성천공술로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혈액을 공급한다. 그러나 2기 후반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에는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이 효과일 수 있다. 특히 3기, 4기는 괴사가 상당히 진행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단계로,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수술과 마취에 대한 어려움이나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 등의 이유로 고난이도 수술로 분류된다.
웰튼병원의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피부를 9~10cm 정도만 절개하고 보행에 필요한 근육과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힘줄이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했다. 또한 수술 4시간 후 보행연습이 가능하고 회복도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뿐만 아니라 수술 후 6주 이상 탈구 예방을 위한 자세제한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행동제약이 없고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해 사회생활 중인 환자들에게도 적합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익숙하지 않은 병명과 달리 음주를 즐기는 우리나라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이미 고관절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로 수술 이후에는 통증이 사라지고 운동이나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