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피하려던 애주가들, 관절 질환은 못 피해가네~

  • 등록 2016.08.10 11: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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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관절 질환,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와 통풍성관절염
- 폭음이나 과음 빈도가 높다면 작은 이상증세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조기 치료 받는 것이 중요


한낮의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날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잊기 위해 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서가 지난해 음주소란 단속 건수를 발표한 자료에서 7~8월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음주소란이 발생하는 때라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음주량이 늘어나는 이 때, 반복되는 과음은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경변 등 간 질환뿐 아니라 관절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음이 원인이 돼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와 통풍성관절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콜레스테롤 증가, 미세혈관 막혀 혈액순환 장애 생겨 뼈 세포 괴사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뼈 세포들이 괴사해 뼈가 무너지는 질환이다.


30~50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특히 폭음 또는 과음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생겨난 지방이 미세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혈액순환 장애가 뼈 조직을 썩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음이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근에 발생하는 통증 등의 이상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치료는 괴사 진행 단계에 따라 보통 1기~4기까지로 증상을 진단해 실시한다. 1기는 괴사가 미미한 상태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2기부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괴사 진행 단계가 2기 후반에 접어들었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3~4기에 해당된다면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폭음이나 과음 빈도가 높은 경우 작은 이상증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최근에는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술과 같은 수술법을 통해 안전하게 수술 받고 조기 재활과 빠른 일상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통풍성관절염- 체내 요산 농도 높이는 ‘술+육류’ 조합이 질환 악화시켜
과음으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관절 질환은 통풍성관절염이다. 이는 몸 안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발병 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체내 요산 농도는 퓨린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증가하는데, 퓨린은 육류 등 고단백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 술은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육류를 안주 삼아 술을 많이 마시면 통풍성관절염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통풍성관절염은 급성으로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고 빈도가 잦아지는데도 불구,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발생 부위가 확산돼 만성 관절통증이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키닥터 기자 pgjin546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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