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 산부인과는 최근 다빈치 Xi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2015년 3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수술 질환별로는 자궁근종이 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자궁선근증 10건, 자궁내막암 6건, 자궁경부상피내암 5건, 자궁경부암 3건 순이었다. 대부분 부인과 종양 질환으로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절제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들이다.
로봇수술은 여성 질환의 수술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로봇수술은 임신능력 보존에 유리해서 임신해야 하는 젊은 여성의 치료에 절대적이다. 특히 기존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복부에 3cm 미만의 구멍을 4개만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여성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미세한 손 떨림 없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중 다른 장기의 손상이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체의 깊은 곳까지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로봇수술의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 수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영구 병원장(로봇수술센터장 겸직)은“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지난 2007년 로봇수술을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쌓아온 풍부한 임상경험과 수술기법을 바탕으로 비뇨기과를 비롯하여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활발히 적용해 왔다. 그 결과 우수한 치료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최첨단 4세대 다빈치 Xi 로봇수술을 더욱 활성화하여 환자 치료와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산부인과 과장은“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에서는 2007년 국내 최초로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하여 다빈치 로봇으로 자궁근종절제술을 시연(Live Surgery) 한 바 있다. 로봇수술은 자궁근종절제술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의 수술에서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탁월하다. 복강 내에서 수술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여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앞으로 다빈치 Xi를 이용해 복부에 수술구멍을 하나만 내어 수술하는 단일공 수술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에 전 세계에 처음 선보인 다빈치 Xi는 기존 모델인 다빈치 Si보다 기능과 편의성이 강화돼 더 복잡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빈치 Xi는 4개의 로봇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에서 177°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또 로봇팔의 길이가 5cm 늘어났고 굵기도 약 6cm나 가늘어졌다. 이러한 기능 향상으로 다빈치 Xi는 최소 절개수술이 어려웠던 인체의 복잡하고 깊은 곳까지도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술 준비 과정인‘도킹(docking)’을 약 1분 30초 만에 완료할 수 있어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또 내시경 렌즈 바로 뒤에 카메라를 설치해 실제와 흡사한 초고화질의 3D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편리성이 향상돼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